정동영·김근태·이해찬 등 12일 회동
열린우리 지도부,‘친노’ 껴안고 대통합 제안
열린우리 지도부,‘친노’ 껴안고 대통합 제안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12일 한자리에 모여 대통합과 대선후보 경선 문제 등을 논의한다. 10일 불발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성사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1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아침을 함께할 것”이라며 “주제는 대통합이고, 대선후보 경선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주최하는 이날 조찬에는 이해찬 전 총리도 참석한다.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전 지사는 사전약속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주자는 10일 연석회의에도 참가를 거부한 바 있다.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불참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합당을 결의하는 형식을 통해 대통합 신당 쪽으로 모두 합류하는 전략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일부에서 배제를 주장하는 ‘친노그룹’까지 모두 껴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당과 신설 합당하는 형식을 취해야 열린우리당의 전통과 자산을 승계할 수 있다”며 “이를 결의하는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14일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의원단 연석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민사회 진영 인사들과 탈당파 의원들이 만드는 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하는 형식으로 이른바 ‘대통합 신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통합 신당의 완성을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결집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합당 형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노 그룹의 이광재 의원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려면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합당을 결의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으로 함께 가야 한다.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노그룹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도 주변 의원들에게 신설합당을 통한 대통합 신당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이런 판단은, ‘친노 그룹 배제’를 주장하고 있는 일부 통합파 의원들과의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