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명박쪽 “박근혜 캠프는 ‘정치공작소’”

등록 2007-06-08 14:48

"허위사실 유포 막는 게 재갈 물리기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은 8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캠프를 `네거티브의 총본산', `정치공작소' 등으로 몰아붙이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그동안 `자제모드'를 유지해 오다 이 전 시장의 전날 재산의혹 해명 기자회견을 계기로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뒤 이날 재산의혹 주장 관련 증거자료 공개 및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역공'에 나선 것.

여기에는 박 전 대표측의 `∼카더라'식 폭로에 정면대응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지 않을 경우 향후에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고 대선고지를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배어있다. 실제 최근의 검증공세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타격을 입는 것 같다는 진단이 캠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시장측은 이날 부산 정책토론회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공동대변인 3명을 풀가동해 `차명재산 8천억-9천억원' 의혹을 제기한 곽성문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 책임론도 거듭 제기했다.

무성한 의혹만 제기해 놓고 정작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꼬리를 내린 곽 의원의 `부도덕성'과 `이중성'을 이슈화함으로써 박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가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정치공세임을 알리는 동시에 `억울한 누명'도 벗고 지지율 하락도 사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캠프는 전날 저녁 여의도 사무실에서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 주재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곽 의원에 대한 검찰과 중앙선관위 고발 방침을 확정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곽 의원의 `허위주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엄정 처벌을 촉구하는 검증요청서를 당 검증위에 공식 제출했다.


은진수 캠프 법률지원단장은 "곽 의원의 행위는 같은 당의 유력 대선후보를 흑색선전으로 음해하고, 없는 비위사실을 날조한 명백한 해당행위이자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행위"라면서 "당 검증절차를 외면한 채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검증위가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 단호하게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고 "곽 의원이 `이명박 X-파일'을 공개하기로 한 시점이 이미 지났는데 왜 공개를 하지 않느냐. `당에서 공개를 자제하라'고 해서 그랬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만두고 빨리 증거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캠프를 `이명박 죽이기 정치공작소', 곽 의원을 `이명박 죽이기 정치공작팀의 행동대원'으로 각각 규정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X-파일의 증거를 제시하겠다던 곽 의원이 꼬리를 내리고, 박 전 대표측은 개인발언이라고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결국 박 전 대표 캠프는 루머의 생산과 유통은 물론 뒤처리까지 다 하는 네거티브의 총본산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것이 박 전 대표가 말하는 원칙의 정치냐. 더이상 곽성문 최경환 유승민 이혜훈 등 `네거티브 행동대'를 내세우지 말고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해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며 박 전 대표를 직접 압박하기도 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자기네가 모든 의혹을 제기해 놓고 우리보고 입증하라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 정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곽 의원 등 네거티브 유포자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캠프 내에선 박 전 대표 관련 의혹을 담은 `박근혜 X-파일'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이 곽 의원과 최 의원의 당 윤리위 회부에 대해 `국회의원 입에 재갈 물리냐'고 비판한 데 대해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을 막는 게 재갈을 물리는 거냐"고 반박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대업 수법을 쓰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헐뜯는 게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면서 "당 윤리위는 당장 곽 의원과 최 의원에 대해 최대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의원 총선출마 불가능' 운운으로 살생부 논란을 불러일으켜 윤리위에 함께 회부된 정두언 의원도 "곽 의원의 발언은 그냥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캠프 내에서 오래전부터 유포해 온 내용으로, 뒤늦게 꼬리가 잡혀서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우리 쪽에서 수차례 구두경고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윤리위 회부에 대해선 "박 전 대표측이 `뒷구멍'에서 하던 전략이 그대로 노출되니까 당혹스러워 `도청' 운운하면서 우리 쪽의 자작극을 주장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대변인도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거들었고, 진 대변인은 "윤리위가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 의원에 대해 징계를 내린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1.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2.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유승민 “국민이 윤석열 부부는 떳떳하냐 묻는다…정신 차려라” 3.

유승민 “국민이 윤석열 부부는 떳떳하냐 묻는다…정신 차려라”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4.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5.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