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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공식재산 331억원

등록 2007-06-07 16:41

지난해 2월 신고 대비 152억원 증가
"변동 공시가격 적용해 늘어난 것"
당내 경선후보 등록시 재산목록 제출

최근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 진영간 '검증 공방'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재산 총액은 현재 33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7일 입수한 이 전 시장의 재산목록에 따르면 이 전 시장 부부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건물 4채와 토지, 전세 담보금 등으로 이를 공시지가 및 기준시가로 따졌을 때 약 298억원이며, 이밖에 예금과 출자지분, 승용차 등을 합치면 공식 재산가액은 총 33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2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밝힌 재산총액(2005년말 기준)인 178억9천만원보다 152억원 가량 늘어난 셈으로, 특히 부동산만 약 12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는 실제 이 전 시장이 추가로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투자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실제 거래가 없었더라도 변동된 공시가격을 신고토록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캠프측의 설명이다.

이 전 시장은 오는 11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재산목록을 제출할 계획이다.

항목별로는 건물의 경우 서초동 영포빌딩과 서초동 상가건물이 각각 120억원과 90억원, 양재동 영일빌딩이 68억5천만원이었고, 논현동 단독주택이 2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모두 이 전 시장 명의로 돼 있다.

또 부인인 김윤옥씨 소유의 논현동 토지가 11억5천만원이었고, 개인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과 가회동 자택의 전세 담보금이 각각 5천600만원과 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재산 항목은 지난 2002년 시장 취임 당시와 거의 변화가 없으나 법 개정으로 공시가격을 적용함에 따라 부동산가격 상승분이 반영돼 외견상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며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에서 제기하고 있는 8천억~9천억원 차명재산 보유설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맏형이 회장으로 있는 자동차부품회사인 '다스'가 실제로 이 전 시장의 소유라는 일각의 주장이 있으나 전혀 근거 없는 음해성 헛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산 8천억~9천억 차명보유설과 관련, "저는 민간기업에서 20여년간 CEO를 한 '최장수 대표이사'로 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숨길 이유가 없다. 땅 한 평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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