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5일 “김기현 대표의 시간을 버는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은 없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전날 저녁 ‘혁신위원 제안’ 연락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조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해서 거절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무슨 직업 혁신위원도 아니고 계속 연달아 (혁신위원을) 하는 거는 맞지 않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당의 기록을 찾아보면 다 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지난해 6·1 지방선거 승리 뒤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꾸린 혁신위원회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천 위원장은 ‘그래도 당내 비주류가 혁신위원회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기현 대표 사퇴하라고 할 정도의 혁신안이 안 나오면 이 혁신위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 체제 자체가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의 과도한 영향력으로 세워진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또 “제가 들어가서 김기현 대표 시간벌이 하는 허수아비 혁신위원같이 활동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