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혁신위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힘이 23일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으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인 인요한(존 린튼·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12일 만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며 인 혁신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원장의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제한을 가하지 않고 전권을 부여하겠다”며 “혁신위는 위원 구성과 활동 범위, 안건,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구성원 모두 동참해 당에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또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이런 것이 통합”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낸 인 위원장은 19세기 한국으로 건너온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로, 2012년 정부의 특별귀화 1호가 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최근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앞서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뒤 ‘대표직 유지’라는 의원들 뜻을 확인한 뒤 쇄신을 약속하며 혁신위원장을 물색해왔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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