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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원욱 “이재명 구속돼도 대표 계속할 것…그만 사퇴해야”

등록 2023-08-09 11:42수정 2023-08-09 12:04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이원욱 의원이 9일 이재명 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9월께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새 지도부를 선출해 총선을 치르려면 이 대표가 최대한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문제는 설령 (이 대표가)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당대표를 사임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설령 구속돼도) 절대로 대표직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만 (직을) 내려놓으셔야 한다.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표 궐위 시 잔여 임기가 8개월 이내인 경우엔 전당대회 없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 내년 8월까지인 이 대표의 임기를 고려하면, 오는 12월 이전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전당대회로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다. 이 의원은 “내년 1월에 (이 대표가) 그만두고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모든 사람을 친명계 일색으로 만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이번에 혁신위에서도 그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김은경 혁신위원장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유감 표명을 넘어 사과가 필요한 부분인데 (이 대표가) 아무런 표명을 안 하는 이유는 사과하는 순간 혁신위에 대해서 해체 등의 수순을 밟아가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개딸’(강성지지층의 멸칭)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고, 공천제도를 손보고, 그래서 비명계를 학살하고 싶은 욕구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그런 나머지 일들을 그나마 완벽하게는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부라도 건드려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 대표가) 사과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위가 공천규칙과 관련해 ‘3선 이상 중진의원에게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놓고서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의총에서 다수가 ‘그래도 이 정도는 수용하자’고 한다면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이건 무리하다’고 하면 철회돼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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