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현지시각)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자녀와 만나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민의힘 설명을 들어보면, 김 대표는 지난 13일 밤 뉴욕 재외동포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현지에서 거주 중인 딸과 만나 주뉴욕총영사관이 제공한 관용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이는 외국을 방문한 국회의원의 공식 일정에 한해 관용차 지원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외교부 예규(‘국회의원 공무 국외 여행 시 재외공관 업무 협조 지침’)에서 벗어난다.
김 대표 쪽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일 마지막 공식일정을 마친 뒤 행사장에 찾아온 딸과 만났는데, 두 사람 모두 식사를 못한 상황이었다”며 “인근에 문을 연 식당이 없어 행사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김 대표 딸의 집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한 뒤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밤 10시45분께로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없었고, 택시도 잡히지 않아 부득이하게 관용차를 이용했다”며 “공식일정을 건너뛴 것도 아니고, 밤 늦은 시간에 아빠 보겠다고 찾아온 딸을 굶길 수 없어서 잠깐 다녀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5분 동안 딸을 그 차에 태웠다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고 그러면, 그 점엔 제가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5박7일 간 미국 워싱턴디시(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교민들과 만나고 한미동맹 70주년 관련 행사 등에 참석한 뒤 지난 16일 귀국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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