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해촉 사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동문서답’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전문홍답’이다. 국민들은 전광훈 목사를 자를 것이냐고 물었는데, 김기현 당 대표는 홍 시장을 잘랐다. 아주 이상한 상황이 됐고, (김 대표가)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또 ‘전 목사가 국민의힘 당원도 아닌데 징계 등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물음에 “전 목사 추천 당원들이 (국민의힘에)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중당적자인데, 전수조사를 통해 이중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이중당적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리하는 데 정당성이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조치를 미적거리는 이유를 이해 못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이날 <비비에스>(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을 좀 아끼고, 깊이 관심있는 사람들은 해촉 부분에 대해 잘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했다. ‘홍 시장이 최근 티브이(TV) 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해, 윤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조치하라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하나의 소설이다. 이런 일은 거의 없었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추측의 이야기를 갖고 현실인 것처럼 하면 당만 더 어려워 진다”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틀째 이어갔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당사자(김재원 최고위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하나.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반발한데 이어, 이날에도 글을 올려 “스스로 이사야라고 칭송한 욕설 극우목사나 끼고 돌면서 꺼꾸로 나를 배제한 김 대표의 엉뚱한 화풀이도 보았다. 평생 몸에 밴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을 쉽게 버릴 수 있겠나”라고 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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