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왼쪽부터)·김기현 대표·박대출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세번째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박아무개씨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장이 사망자 빈소에 찾아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와서는 반감을 보였다”며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세 번째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박아무개(31)씨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안상미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장은 21일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대표가) 솔직히 장례식장에 안 왔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그동안 저희(피해자들)가 국회도 쫓아다니고 토론회도 쫓아다니고 여기저기 얼굴을 방송에 내비치면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당인 국민의힘에서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전세사기 대책관련 윤석열대통령 면담요청을 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울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안 위원장은 “전세 사기는 사회적 재난이고, 제도가 잘못됐다는 걸 (김 대표가) 인지하는지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에 “사건을 알고 있나, 어떻게 알고 있나,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나, 사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물어봤는데 자꾸 질문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김 대표가) 반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 위원장은 계속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정부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재차 묻자 ‘사기꾼들이 속여서 피해가 발생한 쪽’으로 말해 다시 ‘사기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김 대표가) 자꾸 말꼬리를 물고 뭐라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언성이 오갔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 않아 중간에 나와버렸다는 게 안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안상미) 대책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에게 언성을 높이다가 먼저 퇴장했고, 그 후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은 대책위 관계자 분들과 피해 대책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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