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가 9일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가 “‘의리파 큰 형님’ 말고 책임 있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최근 조국 전 장관의 책을 추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9일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우리 모두가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문 전 대통령마저 그 행렬에 동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저자의 처지가 어떻든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라며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하며 “안타까운 마음”도 나타냈다.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 따라 ‘현대민주주의 법 정신의 뿌리가 된 법 고전의 사상들을 일반 시민에게 쉽게 강의’하는 것이 조국 전 장관의 겉모습이지만, 뒤에서는 그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 했던 이중성이 이미 다 드났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조국 전 장관은 아무런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했다. 이어 “사인으로 돌아간 전직 대통령이 어떤 책을 추천하든지 간에 그건 본인의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하필 이 타이밍에,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행동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과 조국 두 개인 간의 의리보다 중요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정의에 대한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치와 검찰 수사, 사법부의 판결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불신을 부추기고 자극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의 책임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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