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에 대답하는 조민씨 모습.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갈무리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딸 조민씨가 “검찰 등이 자신의 가족을 가혹하게 다뤘다”며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6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이렇게 다룬 것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4년 동안 조국 전 장관의 딸로만 살아왔는데 아버지가 실형을 받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나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됐다. 조 전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히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2019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후 조씨가 공개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어준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자격 없는 사람이 의사가 됐다는 식의 말도 있다’는 김어준씨 질문에 조씨는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다.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의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은 넘치기도 했다”며 “(의사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동료 등에게)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은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 거 같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대신 의료봉사를 하겠다’ ‘의사 조민이 아니라도 행복할 자신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김어준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재판장 마성영)는 지난 3일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녀 입시비리 의혹 대부분은 유죄로 판단했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조민씨가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받은 600만원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보기도 했다. 앞서 기소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입시비리 등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조민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조씨 본인의 입시비리 혐의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 김민아)에 배당돼 있다. 앞서 검찰은 2019년 11월 정 전 교수를 재판에 넘기며 공소장에 조씨를 공범으로 적시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민씨 사건 진행 과정과 관련해 “계속 수사 중이다. 정 전 교수나 조 전 장관 판결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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