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당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거부 움직임에 대해 “국정조사는 약속이기 때문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이 예고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탄핵 소추안에 관해서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릴 것이라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추진에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관해 “(국정조사를 보이콧하면 민주당에) 말린다. 함정에 빠진다”며 “국정조사는 약속이고 국민들은 이태원 문제가 정쟁이 아니라 원인과 대안, 수습 이런 게 잘 되기를 바란다. 기분 나쁘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이 장관 탄핵소추에 대해선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 장관 탄핵은) 불가능하다. 법사위원장이 우리 당 (김도읍 의원)인데 법사위원장이 동의를 해줘야 (탄핵 소추가) 된다”며 “탄핵을 한다고 하더라도 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은 민주당이 압박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에 무게 싣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하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일부를 지도부보다 먼저 관저로 초청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잘못하신 것 같다. 지도부를 먼저 초대했어야 한다”며 “아니면 들키지를 말든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를, 당을 공당으로 생각하고 공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초청 관저 만찬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뜻과 맞는 사람을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자기랑 잘 통하는 사람만 대표가 돼야 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되나. 본인과 편하지 않은 사람이 대표가 될 수도 있다. 협치를 해야 한다. (대통령도) 적응을 해야 된다”며 “민주주의라는 게 독재랑 다른 게 그거 아닌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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