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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시민사회의 정치세력화 ‘서울찬가’

등록 2011-12-25 20:43

한국사회 올해의 인물 박원순
“시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지난 10월26일 자정 무렵 서울 종로구 안국동 희망캠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나의 승리는 시민의 승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시민사회 세력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박 시장도 스스로 “2011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저의 서울시장 당선”이라고 강조했다. 소속 정당도, 정치 경험도 없는 시민후보가 여당인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비결을 두고 그는 “보편적 복지라는 시대의 의제를 시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취임 이후에도 파격 행보를 이어가 대중으로부터 어느 대선 주자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숨진 노숙인을 위로하러 영안실을 찾아가고, 환경미화원으로 변신해 빗자루를 들었다. 귀빈을 초청하는 취임식 대신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취임식을 생중계했다.

박 시장은 “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일, 2012년에도 사람에 가치를 두고 사람에 희망을 두는 장기적인 투자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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