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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광주형 일자리’ 첫 신차 양산, 정부·현대차 지원 계속돼야

등록 2021-09-15 18:37수정 2021-09-16 02:33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2019년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첫 번째 신차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생산해 출고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2019년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첫 번째 신차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생산해 출고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5일 1호차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이 사업을 추진한 지 7년, 지역 단위 노·사·민·정이 ‘상생 협약’을 체결한 지 2년여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첫선을 보인 차량은 2대 주주인 현대차의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경형 스포츠실용차(SUV) ‘캐스퍼’다. 14일 하루 동안 온라인 사전 예약 대수가 1만8940대로 집계돼, 올 연말까지 생산 예정 물량(1만2천대)을 넘어섰다. 1385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갖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과연 이런 일자리 모델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희소식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고용 위기에 직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서뿐만 아니라 적정 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등 새로운 모델의 실험으로 주목받아왔다. 지금까지 539명을 직접고용하고 이 가운데 20대가 절반을 차지하는 등 나름의 고용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 10만대 생산 기준으로 직접고용은 1천여명, 간접고용 효과는 1만1천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노동자 평균 임금(주 44시간 기준)은 3500만원으로 현대차 생산직 평균 연봉(8800만원)의 40% 수준이다. 노사 동수의 ‘상생협의회’는 누적 생산 35만대가 될 때까지 현재 임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사회적 임금’ 개념으로 광주시가 중앙정부와 함께 주거지원·공공어린이집·체육관·통근버스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한다. 주거지원 1단계로 임대보증금 이자와 월 임대료 지원을 시작했으며, 2단계로 행복주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노사의 동반자 관계뿐만 아니라 지자체·정부·현대차의 지원이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임금 수준이 기존 자동차업계보다 낮기 때문에 사회적 임금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캐스퍼에 이은 후속 모델이 잇따라 나와줘야 기업이 지속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현대차가 부품까지 일괄 구매해 제공하는 단계여서 이르기는 하지만,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도 이뤄내야 할 과제다. 2019년부터 광주 외에도 밀양·대구·구미·횡성·군산·부산·신안 등 7개 지역에서 ‘상생 협약’이 체결됐는데, 앞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넘어 ‘한국형 일자리’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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