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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1호차 캐스퍼 ‘쾌조의 스타트’…‘반값 임금’ 지원책은?

등록 2021-09-15 17:40수정 2021-09-15 20:16

동종업계 반값 임금…주거·보육 등 지원 예정
생산직 413명 중 127명에 보증금 이자 지원
광주글로벌모터스는 15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본사 조립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형에스유브이(SUV) 캐스퍼 1호차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15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본사 조립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형에스유브이(SUV) 캐스퍼 1호차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려면 앞으로 사회적 임금을 어떻게 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지요.”

15일 노사 상생형 첫 일자리 모델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경형 에스유브이(SUV) 캐스퍼 1호차 생산 기념식에 참석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의 짧은 소감이다. 그는 “자동차 동종업계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에게 주거·교육·의료 부문의 혜택을 주는 ‘사회적 임금’이 아직은 취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본사 조립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캐스퍼 양산 기념식을 열었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2019년 1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2년 8개월 만에 신차 생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캐스퍼는 이날 1호차 양산을 시작으로 29일 판매를 개시한다. 전날 캐스퍼 사전예약 땐 누리집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예약 신청이 폭주해 이날 0시 기준 사전 계약이 1만8천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전문 위탁생산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한 현대차 캐스퍼.
자동차 전문 위탁생산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한 현대차 캐스퍼.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의 순조로운 출발이 계속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사회적 임금’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광주형 일자리는 전체 노동자 평균 초임이 주 44시간 기준 연 3500만원 선으로 설계됐다. 생산직은 3000만원 정도로 동종업계 노동자 초임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서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는 주거·보육·의료 부문의 사회적 임금을 지원해 그들의 실질임금을 높여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광주시는 주거지원 대책 첫 발을 뗀 상태다. 광주시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직 노동자 413명 가운데 행복주택 입주 대상이 되는 127명에게만 17평(56㎡) 임대 아파트 기준 보증금 이자로 연 197만원을 시비로 지원한다. 광주시가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들을 위해 행복주택 339가구를 확보했지만 68명만 입주했고, 나머지는 지원금을 받는 형태다.

아직까진 광주형 일자리 공장 노동자들만을 위해 특별공급되는 형태의 공공주택은 없는 셈이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광주 산정 공공주택지구(168만3000㎡)에 2029년 지을 1만3천 가구 중 공공주택 일부가 광주형 일자리 주거지원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처음엔 행복주택에서 살 수 있지만 결혼 등을 고려하면 주거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착공식.
2019년 12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착공식.

광주시는 빛그린산단 안에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과 공동직장어린이집을 12월 개관해 노동자들의 보육 걱정을 덜어줄 예정이다. 어린이집은 12월 문을 연다. 노동자들의 체육활동과 여가 선용을 위해 빛그린산단 내에 개방형 체육관도 내년에 문을 연다. 광주시 쪽은 “10개 부서와 4개 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업팀을 구성해 노동자 주거비 지원 등 공동복지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사가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엔 노조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노사 동수 6명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가 꾸려져 있다. ‘광주지역 빛그린산단 노동조합’엔 현재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자 40여명이 가입한 상태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지부장을 지낸 이기곤씨는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노사 상생이다.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오순철 광주글로벌모터스 경영본부장은 “한 달에 한 차례씩 근로자들에게 경영 상태를 설명하는 등 노사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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