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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선우의 빨강] 놀자, 파티51

등록 2014-12-17 18:43

김선우 시인·소설가
김선우 시인·소설가
어제 있었는데 오늘 강제로 없어지는…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사람이 살고 있는데… 다큐영화 <파티51>은 거대자본에 밀려 강제철거 위기에 처한 홍대 앞 칼국수집 ‘두리반’에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제대로 놀아준’ 기록이다. 두리반은 고통은 많으나 승리의 기억은 드문 우리에게 사막 속 우물 같은 희망을 남겼다. 기억으로 봉인된 과거가 아니라 ‘그곳’이 현재형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차지게 놀면서 눈물의 공간을 웃음의 공간으로, 절망의 현장을 소망의 현장으로 바꿔간 ‘자립음악생산자’를 꿈꾸는 청년들의 생생한 ‘놀이에너지’가 영화에 가득하다. 갈수록 ‘잘 놀기’ 어려워지는 우리의 현실에서 ‘놀이, 예술, 삶’의 유쾌한 결합이 건강하게 반짝거린다. 청년세대와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기본소득’ 논의를 포함해 예술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진화에 대해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한다. 정당한 보수를 주지 않고 젊은 음악인들을 손쉽게 소모하는 세태 속에서 음악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픈 청년들이 ‘보통의 생활비’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막막한 일인지, 청년세대가 직면해 있는 많은 문제들이 두리반 싸움의 과정에서 더욱 생생해진다. 동질감을 갖는 청년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성세대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영화다. <파티51> 보고 파티를 하기 좋은 연말이다. 인디영화들의 상영관 잡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마침 오늘은 <파티51>을 인디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다.

김선우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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