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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선우의 빨강] 그놈의 경제타령

등록 2014-09-01 18:42수정 2014-09-01 22:38

경제제일주의는 이제 이 나라의 종교다. 기득권자들의 도깨비방망이는 언제나 ‘경제 살리기’이고 실제로 ‘살려놓은’ 경제 수준에 상관없이 다수의 국민들은 ‘경제 살리기’에 목을 맨다. 이상하지 않은가. 절대빈곤을 겪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이토록 ‘경제’에 목매게 된 것일까. 행복의 가치를 향한 공동체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돈을 향한 탐욕은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부자 되세요!’가 그 어떤 가치보다 앞서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후진’이라기보다 ‘저질’이라 말해야 할 이 모든 사회 분위기에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딱 맞아떨어진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그 사회 수준에 맞는 대통령이 나온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 우리를 ‘먹고살게’ 해주었다고 믿는 과거의 대통령 딸이 지금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놈의 경제’에 대한 국민의 강박관념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 아닐까. 대통령과 보수여당의 만병통치약인 경제지표가 좋아진다 싶으면 어떤 악행을 저지르건 지지도가 올라가는 사태는 우리의 ‘경제노예’ 상태를 반영하는 것 아닐까. 여기는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인가. 우리는 자유로운가? 정말 자유로워지려면 이 약병을 깨뜨려야 한다. 약병 속에 든 것이 노예의 족쇄와 채찍임을 자각해야 한다. 움켜쥐고 드잡이질할 일이 아니라 산산이 깨뜨려 실체를 보아야 할, 우리가 우리를 구하기 위해 지금 가장 절박하게 버려야 하는 것이 ‘그놈의 경제타령’이다.

김선우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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