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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선우의 빨강] 확산탄과 한국

등록 2014-08-11 18:35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7월8일 첫 공습 이후 계속되는 참상에 뉴스를 볼 수가 없다. 가자 하늘에서 터지는 확산탄 사진을 보고 악몽이 극심했다. 아이들의 비명이 꿈속에 낭자했다. 그 후로 차마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어떤 사진도 볼 수가 없었다. 그저 문장으로 전해 듣고 기도의 세목을 더할 뿐. 무력감을 벗고 무엇이라도 하고자,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연대하는 ‘세계시운동선언’(world poetry movement)에 서명했다.

한국은 2008년부터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했다. 한국 기업 한화와 풍산은 확산탄을 제조하는 주요 기업이고, 한국 최대 공적기금인 ‘국민연금’은 한화와 풍산의 최대 투자자라고 한다. 우리의 노후를 보장한다며 납부를 강권하는 국민연금이 나도 모르는 사이 무기 제조와 학살에 가담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수출된 확산탄은 가자에 고립된 민간인을 학살하는 명백한 살상무기로 쓰이고 있다. 악몽이 심해지는 밤이다. 저 끔찍한 홀로코스트 희생자인 이스라엘이 국가 수립 이후 줄기차게 견지해온 ‘힘의 정의’, 이것은 얼마나 끔찍한 말인가. 힘으로는 정의를 얻을 수 없다. 힘으로 평화를 얻으려는 자, 결단코 평화에 다다를 수 없다.

세계인이 이스라엘에 공분을 표시하고 있는 때, 학살과 전쟁에 저항하는 한 걸음을 지금 여기서도 내디딜 수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 전면 중단을 촉구하자. 탄원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이트로 지금 모이자.

김선우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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