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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선우의 빨강] 3억마씸?

등록 2014-07-13 18:31

한국에서 가장 범죄 많은 마을은 뜻밖에도 제주도에 있다. 주민 1900명 중 단 87명의 찬성만으로 추진된 해군기지 공사장이 있는 저 강정마을 말이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묵살한 이 범죄로부터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범죄자가 되었다. 해군기지 반대 활동으로 연행된 649명. 그 가운데 589명이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고, 38명이 구속되어야 했다.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은 바스라졌고,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지도 조류 정체와 시멘트 맹독으로 죽어간다. 작년에 이어 이번 태풍에도 여러 개의 케이슨이 이탈 파손되었다. 지리적으로 항구가 들어서기 어려운 강정바다는 태풍철마다 보수를 위한 혈세를 4대강처럼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시시콜콜 숨차게 부조리한 현실들인데, 오늘 핵심은 돈 얘기다.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감당해야 하는 벌금 3억 말이다. 2011년 희망버스 참여로 약식기소된 적 있는 나는 ‘그놈의 벌금형’이 얼마나 간교한 통제인지 알고 있다. 끝없는 수사, 계속되는 법원의 통지서, 기소장, 재판 회부 등은 평생 법 없이도 살던 사람들의 일상을 옥죄어든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국가폭력에 붙들려 안간힘 다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자.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에서 상시 모금 중이다. 후원계좌도 있고 31일까지 소셜펀치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3억이라고?” 손잡으면 만들어진다.

김선우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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