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말글살이] 국가 사전을 다시?(2)

등록 2022-04-10 18:04수정 2022-12-11 15:13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지난주 칼럼을 보고 <미친 국어사전>, <국어사전 혼내는 책> 등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를 속속들이 파헤쳐온 박일환 선생님이 댓글을 다셨다. “국가 사전을 없애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포기할 리 없다. 어차피 개정할 거면 방향이라도 제대로 잡고 숱한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국어사전이 가야 할 길’, ‘국어사전 이렇게 만들자’는 내용을 담은 책을 서둘러 내야겠다.” 하지만 차마 미련을 버릴 수가 없다. 다시 에둘러 설득해본다.

산불이 휩쓸고 간 숲은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2000년 최악의 피해를 본 강원도 고성은 처음으로 피해지를 반씩 나눠 인공 조림과 자연 복원을 진행했다. 인공 조림지엔 소나무를 들입다 심었다. 자연 복원지는 숲이 스스로 복원하도록 놔두었다. 그랬더니 조림지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생물량을 축적해 20년이 지나니 ‘풀-떨기나무-작은키나무-큰키나무’로 이뤄진 전형적인 숲 구조를 갖췄다(정연숙 강원대 교수).

국가 사전은 인공 조림을 닮았다. 전쟁으로 전국이 민둥산이었을 땐 인공 조림이 산림녹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인공 조림은 불에 취약하고 자생력과 다양성이 떨어진다. 자연 복원은 산불에 대한 저항력뿐만 아니라 생물종 다양성, 수자원 보호, 토양 보전, 수려한 경관 등 공익적 가치가 더 높다.

옷깃을 여미며 제안한다. ‘사전 생태계, 어떻게 복원할까’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자. 국립국어원, 사전 편찬 전문가, 글로 밥벌이하는 사람들, 시민 독자들이 모이면 좋겠다(그 자체로 생태적이겠군). 한겨레신문이 주최해주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헌법재판관 흔들기, 최종 목적이 뭔가 [2월3일 뉴스뷰리핑] 1.

헌법재판관 흔들기, 최종 목적이 뭔가 [2월3일 뉴스뷰리핑]

앞으로도 우린 파쇼와 싸우게 된다 [아침햇발] 2.

앞으로도 우린 파쇼와 싸우게 된다 [아침햇발]

“고용도 인연인데, 어떻게 인연을 이렇게 잘라요?” [6411의 목소리] 3.

“고용도 인연인데, 어떻게 인연을 이렇게 잘라요?” [6411의 목소리]

헌법이 구타당하는 시대 [세상읽기] 4.

헌법이 구타당하는 시대 [세상읽기]

우리는 정말 ‘정치 양극화’에 반대하나 [강준만 칼럼] 5.

우리는 정말 ‘정치 양극화’에 반대하나 [강준만 칼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