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진 열여덟살 홍정운군이 일했던 요트업체가 사고 나흘 만에 요트 운행을 재개했다. 요트는 손님을 태우고 1시간여 동안 여수 바다 위를 돌았다. 추모제를 준비하던 홍군의 친구들은 “어떻게 손님을 태우고 요트를 운행할 수 있어요”라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잠수 자격증이 없는 홍군이 장비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다 숨진 것도, 사고 뒤 예약을 핑계로 요트 운행을 재개한 것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들에게 어른들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여수/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