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영하 9도로 무척 추운데 눈까지 내립니다. 차도에는 일찌감치 염화칼슘이 뿌려졌지만 대개 그렇듯이 인도는 아직입니다. 곧 많은 사람이 오고 갈 길 위 눈을 누군가 송풍기로 치우고 있습니다. 이게 이 분의 ‘의무’였든 ‘배려’였든, 덕분에 이곳을 오간 이들은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히 지나갔을 겁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수고에 빚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입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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