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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에스퍼 국방장관 해임…임기말 인사 칼부림

등록 2020-11-10 07:09수정 2020-11-10 08:33

인종차별 대응 이견보인 ‘눈엣가시’ 에스퍼 경질
남은 70여일 반대파 자르고 충성파로 채우려는 듯
백악관 인사담당, “다른 일자리 원하면 잘라주겠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눈엣가시’로 여겨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내년 1월20일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남은 70여일 동안 펼쳐질 난장판의 서막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매우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즉시 효력 발생으로 국방장관 대행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밀러는 아주 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크 에스퍼는 끝났다. 그의 봉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에스퍼 장관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지 15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에스퍼 장관은 ‘예스퍼(Yesper)’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장관에 고분고분하다는 평을 들어왔으나,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 그는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는 등 갈등이 빚어지면서 경질설이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에스퍼 장관이 사직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와,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감한 시기에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득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이틀 만에 국방장관을 잘라 버리는 인사권을 휘둘렀다. 권력 교체기에 안보 수장을 바꾸는 것은 전직 대통령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이례적 행동이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4일 <밀리터리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내 후임자로 누가 올까? 진짜 ‘예스맨’이 온다면, 신이여 우리를 도와주소서”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9일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퍼 장관 교체는 행정부 안에 충성도 낮은 인사들을 제거해 남은 임기 동안 권력 누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의 측근이나 가족, 심지어 자신에 대해 사면이나 감형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나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이 추가로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에는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이 해임됐다.

백악관 인사국의 존 매켄티 국장은 행정부 안에 ‘다른 일자리 원한다는 사람 있으면 잘라주겠다’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행정부 고위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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