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무더기 소송전’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모든 주에 소송을 내겠다”고까지 밝히면서 미국 대선이 점점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과 조지아 등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했지만, 2~3심으로 이어가는 것은 물론 연방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이어져, 대법원 판단을 받고도 이에 불복할 경우 대선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않는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하원 투표로 승자를 결정하는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헌법상 다음달 14일에 각 주별 선거인단이 소집돼 투표가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 엿새 전인 다음달 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한다. 이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각 주지사나 주의회가 판정해 선거인단을 확정한다. 이 판정 권한을 누가 갖는지는 각 주별로 다른데, 이 과정에서도 법적 분쟁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혼란으로 인해 다음달 14일 투표일까지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연방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연방하원은 주별 인구 비례로 총 435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대통령 선출에는 주별 1명씩 총 50명이 투표한다. 이 가운데 26명을 확보한 후보가 이기는 것이다.
현재 주별로 하원 다수당을 계산하면 공화당은 26명, 민주당은 22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연방하원 의원 수는 민주당이 많지만 한 주에 여러 의원이 모여 있는 곳이 많아, 의원들이 분산돼 있는 공화당에 밀리는 것이다. 트럼프 진영은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 검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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