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첫 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 클리블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새벽(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첫 TV토론을 벌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79) 전 부통령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밤 90분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첫 TV토론을 벌였다. 당시 두 후보는 5m 이상 떨어져 충분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으나, 둘 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함을 치듯 큰 소리로 발언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나는 (바이든 처럼은) 마스크를 안 쓴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며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당시 텔레비전 화면에는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악수를 나누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으나, 카메라 밖에서 서로 인사 등 접촉이 없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에모리 대학 병원 교수이기도 한 산제이 굽타 <시엔엔>(CNN) 의학전문 수석기자는 “그(바이든)는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는 코로나 감염자와 가까이 있었다”며 “실내에 있을 때는 바이러스를 연기처럼 생각할 수 있다(접촉하지 않아도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증상 기간에도 감염될 수 있고, 혹은 더 감염이 잘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한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시엔엔>은 바이든 후보 쪽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이 2일 아침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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