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에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 가자시티 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교전 일시 중단 제안을 거부하며 3일(현지시각)에도 하마스를 상대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의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1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이날 중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한 대가 알시파 병원 입구 2m 앞에서, 보건부 소속의 구급차는 약 1㎞ 떨어진 위치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다수의 하마스 테러 공작원들을 공습으로 제거했다”며 폭격을 인정했지만, 하마스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구급차를 식별한 것으로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임시 피란민 수용소로 사용되고 있던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학교도 공습 피해를 받아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인도적 목적의 일시 교전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득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을 거부한다”고 맞섰다.
민간 피해가 계속되자 국제사회도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 바깥에서 구급차가 공격받았다는 보도에 충격 받았다. 거리에 널브러진 시신의 모습은 참혹했다”며 전쟁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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