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 트위터 로고를 배경으로 촬영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26일(현지시각)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 게시물을 통해 11월16일을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200만명이 트위터에 새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신규 가입이었다는 것이다. 사용 시간도 하루 평균 80억분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그의 주장은 자신의 인수 이후 트위터가 여전히 ‘잘 나간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혐오 발언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한 광고주와 사용자의 대규모 이탈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런 발언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지난달 27일 마무리됐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경영진을 갈아치우며 기존과 다른 행보를 밟아 나갔다. 인수 약 일주일 뒤에는 경영진뿐 아니라 전체 직원의 대량 해고에도 나섰다. 중간선거 전날에는 자신의 계정에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써서 논란이 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힙합 스타 ‘예’(카니예 웨스트)처럼 혐오 발언으로 정지된 계정 복구에도 나섰다.
이 때문에 트위터가 혐오와 가짜뉴스로 가득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사용자와 광고주가 이탈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기존 광고주의 절반이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규 가입과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머스크의 이날 트윗은 이런 분위기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혐오 표현 역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유료 구독서비스인 ‘트위터 블루’가 도입된 후에 사칭 계정도 줄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정치인이나 유명 연예인 계정에만 붙던 ‘파란색 체크’ 표시가 구독료만 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트위터 블루 계정으로 확대되면서 사칭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사칭이 줄었다는 것이다.
머스크 체제 트위터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은 여전하다. <로이터>는 “활동가들은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한 뒤로 트위터 광고주들에게 광고 철수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길게 고강도로’ 일하지 않을 거라면 떠나라고 말한 뒤에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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