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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 “한국에 기가팩토리 투자해달라”…머스크와 화상 면담

등록 2022-11-23 11:45수정 2022-11-23 11:55

머스크 “한국은 최우선 후보지 중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화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화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화상 면담을 하고 아시아 지역 내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 등 국내 투자를 요청했다.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머스크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각) 화상 면담을 통해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내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머스크는 애초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20(B20) 서밋 참석을 계기로 대면 만남을 할 예정이었지만, 머스크가 발리 출장을 취소하면서 이날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X)의 혁신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테슬라가 향후 아시아 지역 내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구상한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과 관련,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한국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이에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언급하며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한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구매금액이 100억불(약 13조원 가량)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날 두 사람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 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 및 인력양성,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 등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이스엑스사와 한국 우주산업 기업의 협력도 당부하면서 “글로벌 첨단 혁신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개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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