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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막판 극적 타협 성사되나

등록 2015-06-22 20:22수정 2015-07-06 16:18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논의하는 유로존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1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의회 앞에서 시민들이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긴축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아테네/AP 연합뉴스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논의하는 유로존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1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의회 앞에서 시민들이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긴축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아테네/AP 연합뉴스
그렉시트 위기감에…치프라스-채권단 조금씩 양보안
유로존 등 채권단, 브뤼셀 정상회의
“더 없다”던 그리스 새 협상안 제시
채권단은 6개월 연장 등 검토 소식
주말 그리스 은행서 40억유로 빠져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린 그리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지 세계의 눈이 쏠려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그리스 국제채권단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디폴트 선언과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마련된 긴급정상회의다. 그리스는 “더 내놓을 협상안은 없다”던 기존의 태도를 바꿔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구제금융 6개월 연장, 긴급자금 180억유로 지원, 부채경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협상 당사자들은 숨가쁜 주말을 보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일요일인 21일 내각회의를 열어 채권단에 제시할 협상안 초안을 가다듬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접점을 찾으려 애썼다. 양쪽의 협상 실무진도 일요일 저녁 늦게까지 다음날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사전 조율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애초 지난 2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다가 극적으로 연장됐으나, 이달 말인 다음주 화요일로 만료시한이 바짝 다가왔다. 마침 그날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유로를 갚아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국제채권단은 그리스가 연금 삭감, 세금 인상,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 재정흑자 등 긴축 유지를 뼈대로 한 경제개혁안을 내놓지 않으면 구제금융 연장은 없다고 압박해 왔다. 반면, 그리스는 ‘고통스럽지만 현실적인 양보안’을 이미 내놓았다며 채권단의 추가 요구를 거부해 왔다.

양쪽이 팽팽하게 맞선 채 구제금융 만기가 또다시 닥쳐오자,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서로 조금씩의 양보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주말새 그리스 은행들에선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무려 40억유로를 빼내갔다. 그러자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을 우려해 재정 지원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리스의 새 협상안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시각으로 22일 오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1일 그리스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제를 미루지 않고 최종적 해결을 할 수 있는 ‘서로 이득이 되는’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그리스의 새 제안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영국 <가디언>은 채권단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가 이달 말 만료시한인 국제통화기금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하는 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 국채의 발행 한도를 늘려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 “그리스 부유층들은 유로화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도 없으므로 구제금융 협상이 벼랑끝까지 몰린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화 단일통화 덕분에 자녀들을 서유럽 국가에 쉽게 유학 보내고 유럽 어디에서든 값진 자산이나 사치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리스 집권당인 좌파 시리자의 주요 지지층에겐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따른 혜택보다는 과도한 긴축정책에 따른 고통이 훨씬 크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잃을 게 없다는 뜻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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