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억유로…의회·유로존 승인 남아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이 11일 최종 타결됐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10일 오후부터 밤을 새는 23시간의 협상 끝에 11일 오후 86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타결했다고 그리스 재무부 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마침내 우리들은 타결을 봤다”며 “현재 일부 사소한 세부사항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제금융안은 12~13일 그리스 의회에서 비준을 받은 뒤 14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심사를 받는다. 이런 절차를 거쳐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이번 구제금융에 따른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이번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것은 오는 2016년까지 이자 지급을 제외한 그리스 정부의 예산흑자 목표치였다. 양쪽은 2015년에 국내총생산(GDP)의 0.25%로 예산 적자를 줄인 뒤, 2016년에는 0.5%의 흑자, 2017년에는 1.75%, 2018년에는 3.5%의 흑자를 달성하는 목표치에 합의했다. 양쪽은 또 그리스의 천연가스 시장 규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리스 은행권의 부실채권 처리 문제, 그리스 국유자산의 민영화를 통해 확보한 500억유로로 만드는 국부펀드의 설립 등을 놓고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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