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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올려…인상 멈출 가능성 시사

등록 2023-05-04 04:37수정 2023-05-04 08:35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다음 차례에는 10차례 연속된 인상 행진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2·3월과 같은 폭의 인상을 발표해 기준금리를 5~5.25%로 만들었다.

연준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응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 성명은 앞으로 인상 행진을 멈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의 이번 성명에는 지난 몇 차례 성명에 등장한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표현이 빠졌다. 대신 “물가 상승률을 시간을 두고 2%로 되돌리는 데 적절한 정책 조정이 어느 정도일지를 결정”하기 위해 기존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와 물가 동향,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는 3월 회의 때도 잇따른 은행 파산을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을 고려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누를 필요가 여전하다는 판단으로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밟은 바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 속도가 다소 진정됐고, 급격한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22년 3월 제로 금리를 끝낸 이래 이번까지 10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1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이런 인상 속도는 1980년대 이래 가장 가파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는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략 맞다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조정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차이는 최고 1.75%포인트로 벌어져 환율 인상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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