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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새 최고경영자 “직원 명단도 없어…완전한 통제 실패 상태”

등록 2022-11-18 09:25수정 2022-11-18 09:30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파산을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에프티엑스를 가리켜 ‘완전한 통제 실패’ 상태라고 말했다. 직원 명단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못된 경영이 회사 전체에 스며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에프티엑스의 존 레이 최고경영자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서류를 인용해 이렇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레이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부실을 감추다 파산한 대형 에너지 기업 ‘엔론’의 관리·감독을 이끌었던 전문가로, 에프티엑스의 창립자였던 샘 뱅크먼 프리드가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레이 최고경영자는 2019년 설립된 에프티엑스가 재무나 직원 관리 같은 기본적인 사항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총체적인 혼란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그는 “에프티엑스가 제공하는 재무 정보는 신뢰할 수 없다”며 “시스템의 무결성에 대한 타협과 해외에서의 잘못된 규제 감독, 경험이 없고 정교하지 않은 극소수의 인물들의 손에 통제가 집중된 것까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썼다.

그에 따르면 에프티엑스는 보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메일을 썼고, 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회사 경영과 관련한 주요한 대화를 기록이 남지 않는 플랫폼으로 주고받았다. 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에프티엑스의 직원들에게도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했다.

기업의 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직원들이 적절한 서류도 없이 집과 개인 물품을 사는 데 회삿돈을 썼고, 심지어 인사 부서의 체계가 너무 부실해 회사 직원 명단을 확보하기도 불가능했다고 레이 최고경영자는 전했다. 이밖에 에프티엑스 경영진은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도 나타났다.

에프티엑스의 파산 신청은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에프티엑스는 업계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에프티엑스의 붕괴는 업계 전반에 충격을 줬다”며 “에프티엑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제네시스도 자체 대출 부문의 인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에프티엑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본사가 위치한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에프티엑스가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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