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
그리스 긴축안 반대 이후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 취임
좌파 경제학자…구제금융 협상 주도
“전임 바루파키스와 차이 없어” 평가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 취임
좌파 경제학자…구제금융 협상 주도
“전임 바루파키스와 차이 없어” 평가
“우리는 (국제 채권단과) 계속 협상하기를 원한다…나는 유럽에서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55·사진)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이 7일 장관직에 공식 취임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외교차관으로 구제금융 실무협상에 참가해온 차칼로토스 신임장관은 전날 사임 의사를 밝힌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돼 협상을 이끌게 됐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그리스인들은 국민투표에서 그들이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실행불가능한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리스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의 하나”라며 “우리는 그리스의 일하는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연금이 축소된 이들 , 해외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해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리스인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으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정부도 앞으로 그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시리자(급진좌파연합) 경제정책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좌파 경제학자다. 지난 4~6월에도 국제 채권단이 기피하는 바루파키스 전 장관을 대신해 구제금융 실무협상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서식스대학과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2010년 아테네대학 경제학 교수가 됐으며 2012년 총선에서 시리자 후보로 출마해 의회에 입성했다. 바루파키스 전 장관에 비해 신중한 스타일로 협상의 분위기를 바꿀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선호하는 좌파 경제학자라는 점에서 바루파키스와 같은 노선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바루파키스의 거침없는 스타일 때문에 그리스 시리자 정부와 유로존 국가들간 간극이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본질적인 내용에서는 차칼로토스도 바루파키스와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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