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그리스 은행들 ‘베일인’ 준비” 보도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 장관 “악성 루머”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 장관 “악성 루머”
그리스 은행들이 8000유로(약 1000만원) 이상을 맡겨둔 예금주들에게 예금의 30%를 덜 지급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악의적인 루머라며 즉각 부인했지만,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 경제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은행들이 부실이 발생했을 때 예금주에게 손실을 부담시키는 조치인 베일인(Bail-in)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8000유로 이상 예금을 넣어둔 예금주에게 예금 30%를 덜 지급하는 방안이 최소한 은행 한곳에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 조처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복귀했을 때 은행 전반의 구조개혁이라는 맥락에서 시행될 것”이라며 “당장 발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은행들은 6일까지 영업을 중단했고, 예금 인출은 원칙적으로 하루 60유로씩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뽑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30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 구제금융 연장안에 대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하자, 그리스 은행에 지원하던 긴급유동성지원(ELA) 액수를 동결했다. 그러나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 은행 베일인에 대한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는 악의적 루머이며 그리스은행연합회장이 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