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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로존 잔류냐 탈퇴냐 의미” vs 총리 “나를 제거하려는 것”…채권단-치프라스 ‘국민투표’ 여론전

등록 2015-06-30 20:41수정 2015-07-06 16:10

그리스 5일 ‘구제금융’ 국민투표
융커 등 지도자들 잇단 찬성표 압박
정부는 구제금융 연장안 반대표 호소
아테네 1만7000명 “반대” 시위
오는 5일 구제금융 연장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제채권단이 국민투표의 의미를 ‘유로존(유로를 쓰는 유럽 19개국) 잔류냐 탈퇴냐’로 규정하며 그리스 시민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제채권단이 원하는 것은 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은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연설에서 “죽음이 두렵다고 해서 자살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투표에서) 반대는 그리스가 유럽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국민투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냐 아니냐를 묻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트위터에 “유로 대 드라크마(옛 그리스 화폐) 사이 선택의 문제다”고 적었다. 그리스 시민들한테 유로존에 잔류하고 싶으면 찬성표를 던지라고 압박한 것이다.

그리스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부는 구제금융 연장안 반대를 호소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국영 <이아르티>(ERT) 방송과 인터뷰에서 “반대가 많으면 많을수록, 국제채권단과 논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국제채권단이 원하는 것은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제거하는 게 아니라 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채권단이 그리스 좌파정부를 무너뜨리려고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구제금융안을 들고 나왔다는 주장이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도 커지고 있다. 30일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 이뤄진 ‘트로이카’ 국제채권단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종료하는 날이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에 진 채무 16억유로를 갚아야 하는 만기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그리스 은행들의 목을 졸라 질식시키려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가 돈을 갚기를 기대하는가”라며, 채무 상환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그리스 정부가 오는 6일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 인출도 하루 60유로로 제한하자, 연금 수령권자들이 29일 새벽부터 문을 닫은 은행 앞으로 몰려들었다. 정부는 고령 퇴직자들 중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1일부터 일부 은행에서 연금 수령권자만을 상대로 제한적으로 영업을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온라인 계좌 이체나 신용카드 거래 자체를 막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판단한 상당수 그리스 상인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수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등에서는 29일 약 1만7000명이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연장안 반대 시위를 벌였지만, 찬성하는 시위도 이번 주 열릴 예정이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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