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헬싱키/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깜짝’ 방문했다. 이어 독일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를 상대한 봄철 대규모 반격 작전을 앞두고 유럽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군사지원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핀란드 대통령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헬싱키에 도착한 뒤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 참석자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문제, 우크라이나와 북유럽의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북유럽 정상회담에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등이 참석했다. 북유럽 5개 나라는 이날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지원을 약속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유럽 나라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특히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양자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 전투기가 2025년에나 인도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역공 작전에 나설 것이며, 이후 우리는 분명 전투기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문은 보안상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헬싱키에 도착한 뒤에야 공개됐다. 그럼에도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핀란드 대통령궁 일대에는 몇백명이 모여들어 그의 방문을 환영했다.
핀란드 방문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네덜란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늦게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14일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초청으로 베를린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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