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공정부대 병사가 1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전투에서 152mm 야포 ‘히야신스(기아친트)-비’를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UPI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군이 최근 다섯 달 동안 2만명 넘게 전사했다고 미국이 1일(현지시각)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이후 10만명 이상이 다치거나 숨지는 피해를 봤으며, 이 중 2만명 넘게 숨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바스 지역에서 주로 바흐무트를 통한 러시아의 공세는 실패했으며, 러시아는 정말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토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새로 기밀 해제된 미군 정보를 인용해 “러시아군 전사자의 절반 정도가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와그너)그룹’에 의해 러시아 각지의 교도소에서 차출되어 전투에 투입된 죄수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의 공세, 특히 바흐무트를 점령하려는 시도는 정말 엄청난 비용을 치렀다”며 “러시아는 무기 군사장비와 병력을 소진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공개할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며 답변을 피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 의장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두 나라에서 각각 10만명의 병사가 다치거나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온라인에 유출된 미군 기밀문서는 지난 2월까지 러시아군 18만9500명~22만3천명이 다치거나 숨졌고, 이 가운데 숨진 이는 4만3천명 이상 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에 견줘 우크라이나군은 12만4500명~13만1천명이 다치거나 숨졌으며, 이 중 1만7500명이 전사했다고 평가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언제 봄철 대반격에 나설지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답을 피하며, 그들이 “봄에 수행하길 원하는 공격 작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요청하는 것의 거의 100%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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