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연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롬/로이터 연합뉴스
하루 앞으로 다가선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중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4년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놓는 한편, 선거 결과가 향후 미-중 관계에 끼칠 파장을 면밀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치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4년이 미-중 관계에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미국의 새로운 대중국 정책이 전략적으로 굳어진 모양새”라며 “(선거 이후) 미-중 관계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해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런 점에서) 이번 미 대선은 중국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떠오르는 중국을 억압하기 위해 미국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란 점을 깨닫게 됐다는 점에서, 지난 4년에 걸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중국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년간의 억압이 없었다면, 중국은 여전히 미국 반도체를 기반으로 산업을 구축했을 것”이라며 “이젠 스스로 핵심 기술에 집중하고, 기술적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미국의 7가지 죄악’이란 논평을 내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맹비난했다. 통신은 △다른 나라 내정간섭(정치) △일방적 제재(경제) △군비경쟁 몰두(군사) △코로나19 방역 협력 방해(보건위생) 등 7개 분야를 조목조목 거론한 뒤, “극단적 이기주의와 패권 추구 등음 모두 역사로부터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미 대선 결과가 이른 시일 안에 확정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나타나 최종 당선자 확정이 늦춰지면, 미국 내부의 정치적 혼란이 격화하면서 ‘중국 때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내부 소식통의 말을 따 “중국 공산당 내부에선 선거 당일부터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예정인 내년 1월20일까지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미-중 관계가 사상 최악의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기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대만해협 등지에서 미-중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