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나흘 앞두고 중국 서북부 신장 지역에서 치안당국을 겨눈 차량·수류탄 공격이 발생한 4일 오후 ‘냐오차오’(새둥지·주경기장) 앞 육교에서 공안이 관광객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08 베이징 올림픽 D-3
카슈가르 ‘유혈사태’ 누구 소행
카슈가르 ‘유혈사태’ 누구 소행
투르키스탄이슬람당, 버스 테러때도 “계속 공격” 위협
위구르 분리독립단체 수십개…아직 주체 확인 안돼
중국이 국가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베이징 올림픽에 가장 우려하던 테러의 파편이 날아들었다.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터진 이번 테러는 이번 올림픽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알리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의도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테러의 주체나 의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위구르족들이 많이 사는 카슈가르(카스)에서 무장경찰을 상대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분리독립 세력이 개입했을 공산이 크다. 테러범들이 차량과 수류탄을 이용했다는 점도 조직적인 배후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각에선 이들이 지난달 21일 윈난성 쿤밍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이란 무장단체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무장단체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전술을 활용해 중국의 중심 도시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은 무장투쟁을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독립을 추진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과 연계된 무장조직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이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여 2002년 이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외에도 동투르키스탄해방기구, 세계위구르청년회 등 수십 개의 위구르족 분리주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은 1천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가장 강력한 무장조직이다.
이들은 중국이 위구르족의 종교와 전통을 파괴하고,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탈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위구르족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사는 이슬람교를 믿는 투르크계 민족으로,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전체 인구 1900여만명 가운데 9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당국도 올림픽 기간에 이들 위구르족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해왔다.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은 지난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반테러이사회에서 “인터넷을 통해 동투르크 분리주의 세력의 올림픽 테러 의도를 포착했다”고 공개했다. 최근엔 상하이에서 올림픽 경기장을 노린 국제테러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1월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파미르 고원에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의 훈련캠프를 급습해 18명을 사살하고 17명을 붙잡았다. 올 들어서도 올림픽에 대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위구르족 82명을 체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단속에 나섰는데도 테러가 발생함으로써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테러범들은 당국의 보안망이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등 올림픽 개최도시에 집중된 틈을 노려 카슈가르라는 일종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베이징의 보안이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테러로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가 ‘활화산’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중국으로선 올림픽을 통해 내적 단합을 도모한다는 목표에 큰 흠집이 생겼다. 티베트(시짱)에 이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검찰 ‘공천 추천서’ 알고도 ‘사기 혐의’ 앞세웠다
▶ 김옥희씨 ‘돈 공천’ 대상자 두 달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
▶ 청와대 ‘부시 경호’ 사상 최대규모 준비
▶ 문책경질 김중수·최중경, 공관장으로 ‘재활용’
위구르 분리독립단체 수십개…아직 주체 확인 안돼
최근 중국 테러 관련 동향
중국 당국도 올림픽 기간에 이들 위구르족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해왔다.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은 지난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반테러이사회에서 “인터넷을 통해 동투르크 분리주의 세력의 올림픽 테러 의도를 포착했다”고 공개했다. 최근엔 상하이에서 올림픽 경기장을 노린 국제테러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1월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파미르 고원에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의 훈련캠프를 급습해 18명을 사살하고 17명을 붙잡았다. 올 들어서도 올림픽에 대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위구르족 82명을 체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단속에 나섰는데도 테러가 발생함으로써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테러범들은 당국의 보안망이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등 올림픽 개최도시에 집중된 틈을 노려 카슈가르라는 일종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베이징의 보안이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테러로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가 ‘활화산’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중국으로선 올림픽을 통해 내적 단합을 도모한다는 목표에 큰 흠집이 생겼다. 티베트(시짱)에 이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검찰 ‘공천 추천서’ 알고도 ‘사기 혐의’ 앞세웠다
▶ 김옥희씨 ‘돈 공천’ 대상자 두 달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
▶ 청와대 ‘부시 경호’ 사상 최대규모 준비
▶ 문책경질 김중수·최중경, 공관장으로 ‘재활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