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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 맞아 비상사태 연장

등록 2023-02-01 22:55수정 2023-02-01 23:22

흘라잉 사령관, 비상사태 6개월 연장
8월 예정 선거도 연기 가능성 커져
미얀마 군사쿠데타 2주년인 1일 타이에 사는 미얀마인들이 방콕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군부에 의해 수감 중인 국가 지도자 아웅산 수치의 사진을 들고 승리를 상징하는 손짓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쿠데타 2주년인 1일 타이에 사는 미얀마인들이 방콕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군부에 의해 수감 중인 국가 지도자 아웅산 수치의 사진을 들고 승리를 상징하는 손짓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 2주년에 군사정부가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등 군정 강화에 나섰다.

미얀마 국가방위안보위원회는 1일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하는 승인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비상사태 연장으로 오는 8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였던 선거 역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시민방위군(PDF)의 ’테러’가 지속되고 있다며 비상사태의 6개월 연장을 안보위에 요청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2월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를 전복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는 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쿠데타에 대항해 민족민주민족동맹의 의원 등 군부에 반대하는 범민주세력들은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를 구성하고 군사조직인 시민방위군으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흘라잉 사령관은 비상사태 연장을 요청하면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약속하면서도 그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비상사태는 최장 2년이고, 6개월 뒤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미얀마 안팎에서는 이날 비상사태 기간이 만료되면, 흘라잉 사령관이 민 스웨 대통령 대행에게 형식적으로 권력을 넘기고는 막후에서 통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또 선거 역시 8월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군부는 '특수한 상황'임을 들어 6개월 더 국가비상사태 체제를 유지하며, 직접 통치를 유지했다. 8월에 치러져야 하는 선거도 연기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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