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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 외교장관, 10개월 만에 또 미얀마 방문 “미얀마 특색 발전 지지”

등록 2023-05-03 15:26수정 2023-05-03 15:54

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군정 사령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신화 연합뉴스
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군정 사령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신화 연합뉴스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과 회담했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사정권을 제재하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미얀마에 대한 유엔(UN) 제재를 거부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새벽 중국 외교부는 전날 친 부장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을 만나 “중국과 미얀마는 산과 강으로 인접한 ‘형제’ 국가”라며 “중국은 미얀마와 선린우호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미얀마와 함께 2020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사적인 미얀마 방문 성과를 관철하고, 중국-미얀마 공동체를 함께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 부장은 이어 “중국은 미얀마가 자국 실정에 부합하고 미얀마 특색을 지닌 발전의 길을 개척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미얀마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계속하고” 경제, 농업, 교육, 의료 등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 부장의 미얀마 방문은 지난해 7월 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왕이 전 외교부장(장관) 방문에 이은 것이다. 왕 위원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주요국 외교장관 가운데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군사 정부가 국제 무대에서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려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당시 왕 위원은 군부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았지만, 친 부장은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을 만나 “미얀마 특색 발전을 지지한다”는 군정 지지 발언을 했다.

2021년 2월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민주화 10년만에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미얀마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군부는 이들에게 실탄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미얀마에 대한 규탄 성명과 제재 등을 시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흐지부자 됐다.

미얀마는 중국과 2129㎞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막대한 광물 자원을 공급해주는 나라이자 중국 제품의 판매 시장이다.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월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9년만에 미얀마를 방문하는 등 미얀마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중국 윈난성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미얀마 석유·가스 파이프 라인은 중국이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운송 거리를 단축하는 것은 물론 말라카 해협 봉쇄 등 유사시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모범 사업으로 간주된다.

친 부장은 5일까지 미얀마에 머문 뒤 인도로 가 인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담참석 일정 등을 소화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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