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새 ‘패권전쟁’
(상)이스라엘, 사나운 생존방식
(상)이스라엘, 사나운 생존방식
이라크 전쟁이 수렁에 빠져들면서 중동의 역학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의 시아파와 레바논 헤즈볼라를 통해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중동 분쟁의 전통적 한 축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을 이유로 연일 이란에 대한 공격설을 흘리며 압박하고 있다. 중동 분쟁의 구도가 크게 이란 대 이스라엘로 바뀌며, 두 나라가 중동의 패권을 놓고 격돌하는 양상이다.
‘선제공격설’ 흘리자 부시 “군사적 옵션도”
이란, 강력 대응-평화협상 양면전술 펼쳐 이스라엘이 대규모 무력 시위를 하고 공공연히 선제 공격설을 흘리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강력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중동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 공군 장군이자 현 집권 카디마당 간부인 이사악 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독일의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군사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제재와 외교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국제 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지시키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은 군사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지중해 상공에서 100여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나탄즈까지와 비슷한 거리인 900마일(약 1450㎞)을 날아간 장거리 타격 훈련이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훈련을 이란 핵 시설 공격의 ‘예행연습’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스라엘 유력 일간 <하레츠>는 2일 “누가 먼저 칠 것인가-이스라엘 혹은 이란?”,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이스라엘의 공격설 무시’ 등의 기사를 실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은 외교적 방법이 최우선이지만, ‘군사적 옵션’도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1일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에이비시>(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올해 안에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농축 우라늄을 확보했는지와 러시아제 SA-20 미사일 방공망 구축 여부가 공격 개시의 ‘레드 라인’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그러나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그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근거 없는 주장을 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며 국방부 관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골람 호세이니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2일 “이란이 공격받는다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마뉴세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시 정부의 임기 안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두 나라의 압박을 ‘심리전’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등 6개국이 이란의 핵 포기 대가로 제시한 인센티브안에 대해 “진지하고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으며, 수주 안에 공식 답변을 내놓겠다”고 말해 평화협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이란, 강력 대응-평화협상 양면전술 펼쳐 이스라엘이 대규모 무력 시위를 하고 공공연히 선제 공격설을 흘리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강력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중동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 공군 장군이자 현 집권 카디마당 간부인 이사악 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독일의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군사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제재와 외교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국제 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지시키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은 군사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지중해 상공에서 100여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나탄즈까지와 비슷한 거리인 900마일(약 1450㎞)을 날아간 장거리 타격 훈련이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훈련을 이란 핵 시설 공격의 ‘예행연습’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스라엘 유력 일간 <하레츠>는 2일 “누가 먼저 칠 것인가-이스라엘 혹은 이란?”,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이스라엘의 공격설 무시’ 등의 기사를 실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은 외교적 방법이 최우선이지만, ‘군사적 옵션’도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1일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에이비시>(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올해 안에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농축 우라늄을 확보했는지와 러시아제 SA-20 미사일 방공망 구축 여부가 공격 개시의 ‘레드 라인’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그러나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그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근거 없는 주장을 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며 국방부 관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골람 호세이니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2일 “이란이 공격받는다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마뉴세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시 정부의 임기 안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두 나라의 압박을 ‘심리전’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등 6개국이 이란의 핵 포기 대가로 제시한 인센티브안에 대해 “진지하고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으며, 수주 안에 공식 답변을 내놓겠다”고 말해 평화협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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