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침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3명이 숨진 현장에서 이스라엘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대원이 했다고 확인했다. 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전쟁에서 전투 중지를 하루 연장에 합의한 직후에 예루살렘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테러 공격을 가했다.
30일 오전 7시50분께 예루살렘 입구의 버스 정류장에서 2명의 무장대원이 총격을 가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발표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분자들은 M-16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는 아침에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했다”며 “테러 분자들은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곧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공격 직후 하마스는 공격한 2명이 자신들의 대원이라고 확인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이스라엘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처우들을 거론하며 “이 작전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의해 자행되는 전례없는 범죄들에 대한 자연스런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안보기관인 신베트는 이들이 30세와 38세 된 동예루살렘 지역 출신의 형제라며 하마스와 연계됐고, 투옥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비번 군인들과 민간인이 나서 이들 괴한을 모두 사살했다.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투 중지를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지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일어나, 전투 중지가 지켜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의 현 전쟁 내각의 각료인 베니 간츠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이 공격은 우리 시민들을 위협하는 살인적인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힘과 결의로 전투를 지속해야 하는 우리의 약속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에서 극우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치안장관은 사건 현장에서 “이 사건은 우리가 나약함을 보이지 않아야만 하고, 하마스에 대해서는 오직 총으로, 오직 전쟁으로만 말해야만 함을 다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0일 전투 중지 기간 종료를 불과 10여분 앞두고 극적으로 교전 중지 기간을 하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일시 휴전 기간은 7일로 늘어났다.
전투 중지 기간 만료가 겨우 10여분 앞으로 다가온 이날 아침 6시45분께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의 석방을 계속하려는 중재국들의 노력으로 하마스와 작전 중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하마스도 텔레그램을 통한 성명에서 “휴전 기간을 목요일까지 7일째로 늘리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하마스가 휴전 규칙을 준수하는 새 인질 명단을 제공했다며 일시 휴전이 연장된다고 확인했다.
이번 테러 공격이 이날 합의된 전투 중지 합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테러 공격이 이스라엘의 공식 영내가 아닌 점령지인 예루살렘에서 일어나, 전투중지 합의를 깰 정도의 충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가자 전쟁을 촉발시킨 지난 10월7일의 하마스 공격은 이스라엘 영내에서 일어났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