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인권운동가인 사라 맥브라이드가 지난 9월 델라웨어주 클레이몬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클레이몬트/AP 연합뉴스
인권운동가인 사라 맥브라이드가 미국의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4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은 성 소수자(LGBTQ) 인권운동가이자 트랜스젠더인 민주당 소속 맥브라이드(30)가 델라웨어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그는 7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상대 후보인 공화당 스티브 워싱턴 후보를 눌렀다. 맥브라이드는 성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휴먼라이츠 캠페인’ 대변인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도 했다.
맥브라이드는 트위터에 “오늘 밤이 LGBTQ 아이들에게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들에게도 충분히 크다는 것’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는 의료보험에 대한 접근 확대, 유급 휴가, 최저임금 인상, 형사법 체계 개혁 등을 주장해왔다. 휴먼라이츠 캠페인의 앨폰소 데이비드 회장은 “맥브라이드가 자신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 전체를 위해 역사를 만들었다”며 “소외된 사람들의 대표이자 대변인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
맥브라이드가 이번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역사를 새로 쓴 유일한 트랜스젠더는 아니다. 버몬트에서는 테일러 스몰(26)이, 캔자스에서는 스테파니 바이어스(57)가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또 오클라호마에선 ‘논바이너리’(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사람) 중 최초로 마우리 터너 후보가 당선됐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은 보도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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