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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공영 매체 “바이든, 매직넘버 넘어”…6개 경합주선 격차 줄어

등록 2020-11-01 17:39수정 2020-11-02 02:44

유권자 43%가 사전투표 마쳐
여론조사 바이든 7.8%p 앞서고
NPR “선거인단 279명 확보”

6개 경헙주 격차 4.25%p→3.4%로
트럼프 막판 뒤집기 가능성 여전
두 후보, 러스트벨트서 막판 총력
바이든, 오바마와 처음 함께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뒷모습)이 30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그린 베이에서 유세 중인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얼굴이 보이고 있다. 위스콘신주/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뒷모습)이 30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그린 베이에서 유세 중인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얼굴이 보이고 있다. 위스콘신주/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11월3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9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유권자 가운데 43%가 이미 투표를 끝마친 것으로, 대선 당일 전에 절반 가까운 인구가 투표를 마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속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주요 경합주에선 여전히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아주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말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경합주가 몰린 ‘러스트 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를 공략하며 끝내기 한판 승부를 벌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자체 분석 결과, 지난 30일(현지시각) 저녁까지 9165만5857명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31일 보도했다. 2016년 대선 총투표수(1억3650만명)의 67%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이 분열적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시엔엔>(CNN) 방송도 이날 16개 주에서 등록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텍사스와 하와이는 지난 30일 이미 2016년 대선 총투표수를 넘어섰고, 수도 워싱턴과 플로리다·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를 비롯한 35개 주에서도 지난 대선 총 투표자 수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방송은 전했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속에서, 미 언론들은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하는 조사 결과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선거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 30일 전국을 대상으로 한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를 7.8%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이틀 전(6.4%포인트 차)보다 격차를 더 벌이며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같은 날, 미 공영 라디오 <엔피아르>(NPR)가 발표한 ‘최종 선거인단 분포도’ 분석 결과를 보면, 바이든은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이미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125명으로, 경합지(134명)에서 전부 승리한다고 해도 매직넘버를 채우기엔 11명이 부족하다는 예측이다.

하지만 대선 승리를 가를 핵심 6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여론조사(31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선 바이든(49.1%)과 트럼프(45.7%)가 3.4%포인트 차로 여전히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6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일주일 전(4.2%포인트 차이)보다 더 줄었다. 미 대선이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구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처럼 선거 전날까지 뒤지다가 막판 뒤집기를 못 하란 법도 없는 셈이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두 후보 캠프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로 달려간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는 4년 전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특히 펜실베이니아를 택한 것은 플로리다(29명)에 이어 가장 많은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데다, 그나마도 지지율 격차가 적어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고 보고 있어서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지난 31일 뉴타운·레딩 등 펜실베이니아 주요 지역 4곳을 샅샅이 훑는 유세를 펼쳤다. 그는 미국 독립운동 당시 조지 워싱턴이 델라웨어강 도하작전을 짰던 한 농가에서 한 유세에서 바이든을 “사회주의 좌파”로 몰아가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블루칼라 일자리가 줄어들고 세금을 올려 중산층을 파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아울러 “펜실베이니아주는 매우 크기 때문에 (대선 당일 당선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별한 근거 등을 대진 않았으나,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 도착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얘기다.

같은 날,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미시간 플린트·디트로이트 등으로 출동했다. 두 사람이 한 유세장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전 민주당이 승리했던 지역에다, 트럼프에 빼앗겼던 미시간(선거인단 3번째로 많은 16명)과 펜실베이니아 등을 탈환하면 플로리다 등에서의 승패와 무관하게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은 플린트에서 개최한 첫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인해 미국의 일자리와 안전 등이 위험에 처했다고 맹비난하며 “트럼프는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는 전날 트럼프가 ‘코로나19로 의사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한 것을 두고 “그는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도 누군가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가 없이 목숨을 걸기도 한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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