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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판 일베’ 도널드 트럼프 막말에 대처하는 자세

등록 2015-12-09 13:46수정 2016-02-11 10:4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 당신을 위해 우주선(블루 오리진 로켓)의 좌석을 비워 놓겠소”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위해 우주선을 마련해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주 여행을 시켜주겠다니. 이게 왠 아부냐고요? 글쎄요. 베조스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진짜 속내는 트럼프를 우주로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베조스의 트윗은 트럼프의 막말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베조스를 상대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아마존의 세금피난처로 삼고 있다”는 취지의 트윗을 날렸습니다. 베조스는 지난 200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습니다. 트럼프의 이같은 공세는 워싱턴포스트가 자신의 선거유세에 부정적 기사를 계속 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제프 베조스는 트럼프의 근거없는 막말을 위트있게 받아치면서 재밌는 해시태그도 달았습니다. #sendDonaldtospace. 유행 예감입니다.

사실 트럼프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한국이 주한미군을 공짜로 쓴다” “멕시코 이민자는 성폭행범, 범죄자” “이반카가 내 딸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녀와 데이트했을 것이다” 정리하기도 힘든 그의 막말. 정점은 가장 최근인 7일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미국을 향한 무슬들의) 증오는 이해심을 넘어섰다. 우리의 대표들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트럼프의 거침없는 막말은 미국 안팎에서도 많은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도 공개적으로 그를 조롱하고 있는데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롤링은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가 볼드모트보다 나쁘다”고 꼬집었습니다. 볼드모트는 해리포트 시리즈의 유명한 악당이죠.

미국의 유명 가수 샤키라는 “금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렇게 무식해서는 안된다”고 조롱합니다.

“친애하는 트럼프, 당신은 백치다” 미드 ‘브레이킹 매드’의 주연 아론 폴은 거침 없습니다.

리키 마틴도 “트럼프의 마음속에는 미움과 무지가 가득하다”고 했네요. 미드 ‘위기의 주부들’의 주연 에바 롱고리아의 말은 뜨끔합니다. “트럼프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감정의 독을 뿜는다는 점이다. 히틀러는 말만으로 국가를 움직였다. 단지 말만으로 그랬던 것이다”

트럼프 같은 후보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건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런 막말에 거침없이 받아칠 수 있는 분위기는 한편으로 부럽네요. 미국 대선은 내년 11월8일입니다. 그때까지 트럼프의 막말을 들어야 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앗! 우리나라 총선은 내년 4월이군요.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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