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쓰레기의 예술 <웨이스트랜드> 주인공
작가 비크 무니스가 말하는 월드컵 나라
쓰레기의 예술 <웨이스트랜드> 주인공
작가 비크 무니스가 말하는 월드컵 나라
강인하지만 인자한 미소를 지닌 카타도르(쓰레기 매립지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사람) 마그나의 초상(왼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 모든 부분은 쓰레기로 채워져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루시 워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웨이스트랜드>는 브라질 출신의 현대예술가 비크 무니스(53·가운데 사진은 그의 자화상이다)가 세계 최대의 쓰레기 매립지인 자르징 그라마슈에서 카타도르들과 함께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 무니스는 “물질은 존재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쓰레기, 그리고 쓰레기처럼 취급받았던 사람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은 변화하는 브라질 사회를 상징한다. 축구와 삼바의 나라로 알려진 브라질은 수십년째 서구 미디어에 의해 소비되는 화석화된 브라질이다. 그러나 무니스는 “브라질 사회는 변화했고 변화를 갈망한다”고 말한다.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 사람들이 월드컵에 반대하는 모습(오른쪽 사진)은 바로 그 변화의 상징이다. 무니스는 “경기장 짓는 데 세금을 냈지만 돈이 없어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시위는 정당하다”고 말한다.
리우데자네이루/글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사진 비크 무니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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