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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그너 반란 놓고 미-러 ‘네 탓’…“우리와 무관”-“서구가 원해”

등록 2023-06-27 11:22수정 2023-06-28 09:4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텔레비전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텔레비전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 저녁(현지시각) 텔레비전 연설에서 반란 사태에 대해 “우리의 적인 키이우(우크라이나)와 그 서구 후원자들, 온갖 부류의 반역자들이 원한 동족 살해 바로 그것”이라 말하며 미국과 유럽에도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살해하고, 군인과 민간인들이 죽어 결국 러시아가 패하고, 우리 사회가 쪼개지고, 유혈 갈등으로 질식되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국영 <러시아 투데이>(RT) 방송 인터뷰에서 서구 정보기관이 이번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나 서구 기관들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난 정보 활동에 관한 증거를 수집하는 부처에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에는 그런 조직들이 있다”며 “그들은 이 문제를 이미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예견이라도 한듯 이날 낮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공백 지역을 모두 없애는 데 40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연설 첫머리에 “러시아 사태에 대해 몇 마디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핵심 동맹국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이 문제로 푸틴한테 서구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비난할 핑계를 주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사건은 러시아 체제 내부 싸움의 일부”라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미국은 서구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여러 외교 채널로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린 트레이시 주러 미국대사가 25일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정보기관들은 반란이 성공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정보 당국이 반란 발발 며칠 전에 정보를 입수하고서도 러시아 정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제시했다. 그는 각국에서 체제 전복 움직임이 일면 “누가 권력을 잡고 있고 누가 쿠데타를 시도하는지에 따라 미국의 반응이 다르다”며 미국이 사태를 일부러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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