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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반란 종료 이틀 만에…“내가 유혈 사태 피하라 지시해서”

등록 2023-06-27 06:56수정 2023-06-27 13:17

26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 집단 바그너(와그너) 그룹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뒤 빠르게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유혈 사태를 피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저녁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사태 초기부터 심각한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나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 새벽 군사 반란을 일으킨 뒤 아무런 방해 없이 모스크바에서 200㎞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러시아군이 통제력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날 연설은 프리고진의 하루짜리 무장 반란이 끝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그들의 행동이 사회에서 강력히 거부 당하고 있으며, 스스로 일으킨 모험이 러시아와 우리 국가에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란을 멈춘 바그너 부대원과 지휘관의 상당수가 애국자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러시아 국방부 명령에 따라 정규군과 계약을 맺지 않은 이들은 벨라루스로 가거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키자 그날 오전 11시께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 연설에 나서 이들을 “반역자”로 규정하며 진압을 약속했다. 하지만 오후께 프리고진이 반란을 접자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도 이번 사태에 가담했던 이들에 대한 처벌을 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미국 등 서방 지도자·전문가·언론 등은 푸틴 대통령이 통제력을 잃었다는 등의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연설은 세간의 이런 지적에 선을 긋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은 물론 그가 경질을 요구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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