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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러 용병 반란’ 촉각 세우면서도 “간여할 뜻 없다” 중립

등록 2023-06-25 08:22수정 2023-06-26 02:3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가려고 헬기에 오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가려고 헬기에 오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반란 상황이 펼쳐진 23~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끄는 미국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태를 주시하며 전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아침(현지시각) 외교·안보 참모들과 각료들을 불러모아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안보국(DNI) 국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대사가 참석했다. 휴일에 돌발 상황을 놓고 주요 인사들이 총집결할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본 것이다. 중동 방문을 취소한 밀리 합참의장과 오스틴 장관,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 쪽과 긴밀히 접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한쪽을 편드는 것으로 비치는 언급을 삼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통화해 러시아 상황을 논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고만 전했다. 국무부는 재외 공관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미국은 간여할 의사가 없다”며 이번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언론의 문의에도 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런 태도는 러시아 정권 교체가 목표는 아니라는 기존 입장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 상황이 유동적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애초 27일에 발표하기로 했던 와그너 그룹 추가 제재를 푸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 탓에 유예했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보 당국이 며칠 전 와그너 그룹의 행동 계획을 파악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처럼 이를 공표하거나 푸틴 대통령 쪽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을 도울 이유가 없기도 하고, 내란 계획을 언급하면 그가 외세와 결탁한 시도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 당국자들은 한편으로는 와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푸틴 대통령보다 불가측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내란이 러시아 핵무기고에 미칠 영향에도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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